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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정주]다시 봐야 할 오리산업

글쓴이 : 관리자 조회: 3943 작성일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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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정주]다시 봐야 할 오리산업
 

  김정주 건국대 생명자원경제학과 교수
김정주 건국대 생명자원경제학과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소위 ‘웰빙 바람’과 함께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리고기의 소비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1994년 국민 1인당 0.3㎏에 불과하던 오리고기 소비량이 2008년에는 3㎏으로 늘었다. 무려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한 오리 상시 생산 마릿수도 같은 기간 170만마리에서 970만마리로 5.7배가 늘어났다.

그런데, 이러한 오리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2003년 12월 한국에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발되었고, 그 발병 원인이 오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오리고기 소비가 평소의 80%까지 줄어들고, 오리산업의 생산기반이 크게 붕괴되는 위기상황에까지 이르는 등 오리산업계는 절망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 이후 오리산업계의 피나는 자구 노력에 힘입어 오리고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지금은 오리고기가 명실상부한 ‘웰빙식품’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오리는 거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다른 축종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농가 소득작목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간 오리 생산액을 보면 2003년 4,595억원이던 것이 2008년에는 1조1,544억원으로 5년 사이에 무려 2.5배가 증가했다. 이는 사육 패턴이 비슷한 육계 생산액의 80.8%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오리가 기타가축으로 분류돼 정책의 사각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 오리 사육도 육계처럼 계열화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는데, 육계의 계열화 방식만큼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국 오리 사육농가 수는 2008년 말 현재 5,200가구 정도로, 육계 사육농가 1,700가구에 비하면 3배 넘게 많아 농업정책의 동반자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는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도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만시지탄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오리산업을 농업정책의 동반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오리업계의 넘어야 할 산도 많이 있다. 우선 건강식품으로서의 오리고기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서야 하고, 더 나아가서 수출 증대를 위한 노력도 지금보다 배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오리자조금이 현재 ‘임의자조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뛰어넘어 ‘의무자조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상품 고급화 방안은 물론 다양한 요리 개발, 보양식과 웰빙식품으로서 의학적 근거를 찾는 데 주력해 중국 등지로부터의 무분별한 오리고기 수입에도 대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리산업이 식품산업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가치사슬을 규명하고, 정직한 유통구조, 위생적이고 안심·안전한 식품관리를 통해 오리고기가 소비자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산·관·학이 협력해야 할 것이다.

jjkim@kku.ac.kr


[최종편집 : 20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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