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관계자도 있고 업계간 경쟁으로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 지난해보다 시장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하는 관계자도 있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어린오리와 육성오리의 배합사료 생산동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늘어 2009년 9월의 경우 어린오리는 전년대비 50%, 육성오리는 49%가 늘었다.
나원주 화인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오리 계열업체마다 공급량을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0~15%가량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서의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오리시장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의 일본 수출은 국내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중단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종오리등록제 또한 오리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큰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이 호황일 때는 무분별하게 F1(교대잡종)을 사용해 공급량을 늘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7월 1일부터는 F1 사용이 금지되는 만큼 어느 정도 공급 과잉에 대한 통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만섭 모란식품 대표는 “종오리등록제로 F1사용이 금지된 것을 오리업계가 제대로 지켜준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호황을 이룰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하반기부터는 종오리의 수입이 늘어나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질병 발생 여부도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한국오리협회는 소비자들의 오리고기에 대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자조금을 통해 다양한 소비 홍보 활동을 펼친다면 오리고기에 대한 수요는 올해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고병원성 AI의 발생 없이 소비가 뒷받침돼 호황을 이룬 지난해와 같은 시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가의 차단 방역이 필수라는 것.
이강현 한국오리협회 전무는 “전체적으로 올해 오리 시장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고병원성 AI 등 질병발생을 막기 위한 철저한 방역과 함께 협회가 발표하고 있는 종오리 데이터 베이스를 참고해 과잉 입식을 자제하고 경제성이 없는 종오리는 과감하게 도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균 시세는 새끼오리(1일령)는 1000원, 생체오리(3kg 기준)는 6200원, 신선육(2kg 기준) 7200원, 토치육(2kg 기준)은 7400원의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