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에서 주력산업으로 키우자 ①오리 |
2010년2월8일자 (제2215호) 기업화·전업화 가속…올 생산액 2조 돌파 자신 |
여기에 올해는 생산액 2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잡았고 관련 업계는 목표달성에 자신있다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에 비해 오리산업은 가축통계에서도 기타축종으로 분류되고 있고 대부분이 간이 시설에서 사육하고 있는 등 생산기반은 여전히 열악하다. 오리산업의 성장배경과 필요한 정책적 뒷받침들을 짚어봤다. ![]() 또한 전체 농림업 가운데서는 7위를 차지하는 등 농업의 주요 품목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리사육 구조도 기업화와 전업화가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정부의 가축통계에 따르면 오리 사육 농가수는 2005년 8921호에서 2006년 8456호, 2007년 7184호, 2008년 5192호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2008년 기준 사육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5000수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의 사육마리수가 전체 사육규모의 약 77%를 차지해 규모화와 전업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창호 한국오리협회장은 “올해 오리의 생산액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오리 도압수(도축수)는 약 5만5000수로 집계됐지만 업계에서는 7000만수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수매 물량과 냉동 비축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5000수 이상 사육농가, 전체 규모 77% 차지 보양식→건강식으로 각광…소비층 급속 확산 사육시설 현대화 우선·기초통계작업 서둘러야 또한 지난해 연말 도압수수가 약 500만수로 평년 같은 기간에 400만수인 점을 비춰볼 때 물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오리산업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올해 오리 도압수수가 9000만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1억수가 넘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예년에는 연초에 소비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냉동비축 물량이 쌓이고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냉동비출 물량은 커녕 사육현장에서 오리가 없다고 할 정도다. 이처럼 오리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오리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저변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오리고기가 성인들의 보양식으로 각인돼 왔지만 지금은 젊은층으로까지 소비층이 크게 확대되고 오리고기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어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까지 각광을 받는 등 소비층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오리협회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6%가 오리고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젊은 층의 소비확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소량이지만 군납대상에 오리고기가 포함된 것도 소비확대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국방부가 최근 군납대상에 오리고기를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혀 산업 관계자들은 오리소비 확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에 걸맞는 정책 필요=오리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산업기반이 취약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하우스 형태의 축사시설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파이프 하우스 축사나 비닐하우스 시설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오리산업이 안정적 성장을 갖추고 고품질의 오리고기 생산을 위한 사육시설의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농가들이 전업화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축사시설현대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농가들은 정부가 시설현대화사업의 대상자 선정에 있어 소규모 농가들에게 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이나 사업의 대상선정이 가능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남 나주의 한 농가는 “정부의 사업 대상자들은 대부분 전업이나 규모가 큰 농가들이다”며 “오리산업에서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농가들은 중소규모 농가들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리산업의 중장기적 전망이 가능한 기초통계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오리와 관련된 통계는 1년에 1회 발행하는 기타가축 통계로 지역별과 호별 사육두수만 제공되고 있다. 소, 돼지, 닭은 통계청에서 분기마다 통계를 발표해 수급을 예측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종오리 D/B(데이터베이스) 사업이 실시돼 그나마 종오리 농장의 사육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수급예측이나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인 것이 위안이다. 또한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올해 3분기부터 전망자료에 오리를 포함키로 한 것도 고무적이기는 하나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자료에 오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도 “기초통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수급예측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가장 절실하다”며 “이는 다른 산업에서 갖는 초기의 문제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리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음식점원산지표시제에 오리고기 포함, 계열화 진행에 따른 계약관계나 유통구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업계가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묶인 일본으로의 수출 타진 등을 통해 오리산업의 외적 성장을 크게 늘리는 것도 정책당국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창호 회장은 “현재 오리산업은 최정점의 약 50%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산업의 내외적 성장을 도모키 위해 농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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