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축산농가들이 공을 들여 생산한 축산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다. 농장에서 출하된 후 도축, 가공, 도·소매 단계를 거치는 유통과정에서 축산물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기도 한다. 올해 축산업계에서는 생산비용 못지않게 유통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의 유통시스템과 인프라가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유통인들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때이다. 축산신문은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유통비용 절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유통마진 절감 위해 공급 안정화·소비자 접근성 강화 우선 도축장 구조조정시 육가공공장과 통합…대형패커 육성 검토
▲사회 장지헌 상무(축산신문 편집국장)=축산물 유통을 주제로 한 좌담회는 그동안 많았지만 비용절감 방안에 대해 논의는 없었던 것 같다. 비용절감 방안을 찾자는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축산업의 합리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꼭 짚어봐야 할 주제이다. 유통단계 또는 합리적인 마진, 그리고 유통인프라와 시스템, 종사자 마인드 등에 대해 다 같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접근방안은 무엇이 있겠는지 논의해보자. ▲노수현 과장(농식품부 축산경영과)=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유통비용 절감방안의 시작일 것이다. 거품은 어디에서 발생되는지 불편은 뭔지 찾아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유통과정서의 부정판매 등 시장을 혼란시키는 것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등이 정책의 초점이다. 유통 인프라, 시스템, 종사자 마인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소비자와 유통 종사자, 생산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을 찾자. ▲허덕 팀장(농경연 축산곡물관측팀)=유통마진을 40%라고 말하는 것은 허수가 많다. 유통에 있어 비용절감만을 말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때도 상대적인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유통과정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절감만을 위해 빼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한 것은 인정하고 얘기해야 한다. 비용을 더 들여서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더 높였다면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유통비용의 문제는 영세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가 부족한 고만고만한 영세업자들이 유통을 하면서 비용이 높아지고, 위생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사례가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유통주체들의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 부가가치를 고려하고 규모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할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장인영 팀장(농협축산유통부 브랜드마케팅팀)=과거부터 유통 비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대책은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유통현장에서 어떤 현상들이 빚어지고 있는지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 농협은 오늘 제시된 좋은 방안들을 제일 먼저 나서 가공, 유통, 소매단계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쇠고기의 유통비용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절감 가능한지, 또 어느 단계서 절감할 수 있는지 솔직히 숙제이다. 소매단계에서도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인지 의견을 제시해 달라. ▲임성천 대표(훔메유통)=축산물 유통 비용 절감이라는 주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장 먼저 짚고 싶은 것은 식육유통구조가 그동안 물량위주, 정육위주로 흘러왔다는 점이다. 먼저 재료로서 식육에 접근하기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소비자가 접하는 시점에서 어떤 축산물을 권할 수 있는지, 과연 그것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중요한 과제가 오늘 확인될 것이다. 특히 소비단계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유통단계 최소화와 동시에 접근하면 비용 절감에 대한 대안은 상당히 다양할 수 있다. 우리 축산물 유통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 그 차이를 어떤 방법으로 줄여 나갈지 현실적인 방법이 나와야 한다. ▲김건수 대표(순우리)=유통에 대해 알아갈수록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생산단계보다 유통단계에 더 많다는 점을 느꼈다. 유통은 시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결코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 유통비용 절감이 화두가 된 것은 얼마 안됐다. 그 이유에 대해 자연발생적인 구조를 이제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유통현장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 유통이다. 비용절감이 꼭 필요하다면 낭비를 없애고 거품을 걷어내자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해운 팀장(삼성테스코)=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효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