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중 가장 작은 겨울 철새 쇠오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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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을 앞둔 겨울 철새들은 고향으로 가기 앞서 대부분 겨우내 눈이 맞은 짝과 쌍을 이룬다. 짝을 이룬 그들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번식에 들어간다. 쇠오리도 그중 하나이다. 쇠오리는 몸길이가 34~41cm 정도로 물에서 서식하는 오리 가운데 가장 작다. 새나 동물의 이름 앞에 붙는 ‘쇠’자는 작다는 의미이다. 쇠오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극지방에 가까운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10월에 찾아와 다음 해 3월 말 떠난다. 전국의 하천이나 습지에서 월동하며 낮에는 주로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이를 찾는다. 좋아하는 먹이는 작은 식물들의 열매, 수서식물의 새순, 물속의 무척추동물이다.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겨울깃이 화려하다. 수컷은 눈 주변에 짙은 초록색 띠가 있고 머리와 얼굴 하단부는 밤색이다. 가슴에는 작은 회색 반점이 얼룩져 있고, 등·허리·몸통에는 실 같은 잔무늬가 일정한 방향으로 모양을 이룬다. 그러나 번식이 끝나면 수컷의 화려한 깃털도 암컷과 비슷해져 암·수 구별이 어려워진다. 4월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습지 주변에 마른 풀로 둥지를 만들어 암컷이 8~12개의 알을 낳아 22일 정도 포란하면 새끼가 부화한다. 수컷은 둥지가 완성될 무렵 떠나버리고 암컷이 약 한 달간 어린 새들을 데리고 다니며 기른다. 쇠오리는 겨울철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습지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관심을 가져야할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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