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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고병원성 AI와 ‘외부불경제’ 효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4163 작성일 : 2010-04-16

기 고 / 고병원성 AI와 ‘외부불경제’ 효과


등록일: 2010-04-14 오전 10:07:19

 
김영교 차장 (농협축산컨설팅부)
해마다 봄철이 다가오면 서해안의 철새 도래지에는 엄청난 수의 철새가 몰려든다. 저녁노을이 시작될 즈음 자연의 살아있는 오케스트라가 퍼포먼스처럼 펼쳐진다. 눈물 나게 검붉은 노을에 엄청난 숫자의 철새가 하늘을 뒤덮고 꺼억 꺼억 울어대면 자연의 음악이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철새는 대규모 무리를 지어 이동하므로 전염병도 쉽게 퍼져 몰살할 위험도 있고 머무는 곳의 먹이가 고갈되어 먹이 다툼도 심해질 수 있어서 여러 곳에 분산되면 좋을 텐데 환경이 좋은 곳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 되곤 한다.
가축방역을 담당하는 필자는 철새를 보면 늘 이런 걱정이 앞서곤 한다. 직업병인가? 아니면 기우일까? 가창오리, 새오리 등이 퍼트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제적 피해 때문이다.
흔히 말하길 경제주체가 행한 경제활동에 대하여 의도하지 않은 의외의 부수효과를 외부경제라 말하고 이로운 작용을 외부경제, 해로운 작용을 외부불경제라고 말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의 질병인데 2003년 12월에는 충북 음성에서 최초 발생 후 10개 시군에 발생돼 1천531억원의 피해를 입혔고 2006년 11월에는 전북 익산을 비롯해 5개 시군에 발생돼 582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2008년 4월에는 전북 익산 등 19개 시군에 3천7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3차례에 걸쳐 총 5천183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쯤 되면 철새도 엄연한 경제주체로 인정해도 될 듯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철새의 분변을 사람이 닭이나 오리에 옮겨 전파하는데 병원체 매개자는 엄연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저놈의 철새가 없다면 전염병도 없을 텐데…. 그러나 가창오리를 비롯한 철새들은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을 듯하다. 여기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고 질병을 퍼트린 건 바로 사람들이라고. 가만히 듣고 보니 가창오리 말도 맞는 말이다
자연 생태계는 위험한 병원체가 많은데 잠자는 병원체를 깨우고 퍼트리는 것은 사람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대부분 잊고 산다.
가창오리나 새오리는 의도적으로 전염병을 퍼트지리 않는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 걸린 병원체를 이겨내며 견디고 있을 뿐이고 약간의 병원체가 분변으로 배출되고 있으니, 위험한 것을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류 전염병을 철새 탓만 하기보다 스스로 절제하고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할 도덕적 규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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