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소비가 안 살아난다” | |
■초점/ 전통적인 강세 시기 불구 돈가 주춤 ‘왜’ | |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 등록일: 2010-04-21 오후 2:12:37 |
대형마트 출혈 경쟁 시장 혼란 가중…서민층 ‘고가’시각 확산 낮은 기온·천안함 사태로 행락수요 부진…구제역 확산 ‘변수’ 돼지고기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가정이나 식당소비 구분없이 극한 부진에 빠지면서 예년에 비해 20% 정도는 수요가 감소했다는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삼겹살과 후지를 중심으로 재고가 심각하다”며 “우리 회사만을 감안한다면 4월중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돼지가격도 전형적인 ‘뒷심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난 19일 현재 지육kg당 4천481원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전통적인 강세 시기라는 이름에 걸맞듯 지난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돼지가격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4천500원 고지를 앞두고는 번번히 미끄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는 하나 돼지고기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서민층의 체감경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추세가 근본적인 원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년간 지속돼온 높은 돼지가격 역시 소비 보다는 공급 물량 감소와 생산비 상승에 따른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추세만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돼지가격은 거품이 많다고 할수 있다”는 일부 육가공업체 관계자의 지적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돼지고기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서민층의 시각이 확산, 오리고기 등으로 대체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초 일부 대형마트간 과열경쟁에 따른 ‘돼지가격 흔들기’ 여파는 이같은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행락철 수요를 가로막는 최근의 이상기온과 천안함 사태로 인해 국가적인 애도분위기가 사회전반에 걸쳐 형성돼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제역도 돼지고기 시장의 호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지난 19일까지는 돼지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되지 않고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각 언론매체가 신중한 보도 자세를 보이면서 지난 2002년 발생 때와는 달리 올해에는 구제역이 미치는 정도를 ‘제4의 요인’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구제역의 여파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과 같은 돼지고기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소비촉진활동이 제약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게 그 이유다. 특히 소강상태를 보여온 구제역이 지난 20일 원발농장 경계지역의 젖소농가에서 추가확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돼지고기 시장의 대형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5월의 경우 소비증가폭이 공급의 그것을 넘어서면서 돼지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는 시기인 만큼 분위기만으로도 4월 보다는 지육kg당 200~300원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며 “그러나 구제역정국이 장기화 될 경우엔 이달 가격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보았다. 따라서 돼지고기 소비진작을 보다 다양한 홍보대책과 제품개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도움말씀 주신분들 : 정영철 소장(정P&C 연구소), 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 배경현 사장(도드람LPC), 권혁만 양돈BU장(선진). 일부 대형마트 바이어와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익명을 요청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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