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고, 굽고, 끓이고….’
프로야구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을 가면 삼겹살을 구워먹는 바베큐존과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 잔치를 할 수 있는 그린존이 있다. 야구장으로 소풍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SK 선수단을 상대로 고객만족을 추구해서일까. 외식업체도 ‘야구장에 소풍온 듯’ 음식을 준비했다.
22일 경기전 잠실구장 3루쪽 더그아웃 뒤에 있는 SK 선수단 식당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알고보니 직원이 후라이팬에 양념한 소갈비를 굽고, 한쪽에서는 기름이 배어나오는 오리고기 로스를 연신 볶아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 옆에는 어묵꼬치가 끓고 있었다.
프로야구 원정팀은 경기전 외식업체나 묵고 있는 호텔에서 준비해 야구장에 가져온 식사를 한다. 보통 분식이나 스낵 종류가 많다. 즉석에서 해주는 따뜻한 음식이라고는 우동, 국수, 짬뽕 정도다. 그러나 SK 선수들은 22일 경기전 고기를 먹고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경기전 간단한 빵이나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는 김성근 SK 감독은 “이 집 메뉴가 약간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선수들은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비오고 찬 바람이 불었던 지난 21일에는 뜨끈뜨끈한 오리탕이 나와서 선수들한테 “맛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는 힘든 훈련을 마친 뒤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분위기도 돋군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즉석 구이요리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나머지 김밥이나 튀김, 빵 등 다른 음식들이 대부분 남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SK에 외식업체에서 마련한 갈비구이나 오리고기도 힘을 보태고 있는 듯하다.
잠실=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2010.4.2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