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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오리농가, 왕겨 부족해 '쩔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4277 작성일 : 2010-04-26
오리농가, 왕겨 부족해 ‘쩔쩔’
 
요즘 오리고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 오리사육 농가로서 일할 맛이 난다. 질 좋은 오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감사함을 표시한다. 하지만 최근 속상한 일을 겪었다. 축사 바닥에 깔 왕겨를 주문하고 선금까지 보냈는데 한참 있어도 물건이 오지 않아서다. 알아봤더니 왕겨를 싣고 오던 업자가 다른 곳에서 웃돈을 얹어준다고 하자 돌아가 버린 것이다.

오리는 축사 바닥의 왕겨를 매일 새것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습기가 많아져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런 왕겨가 최근 크게 달려 농가마다 ‘왕겨 전쟁’을 치른다. 선금을 주는 일은 다반사고 그마저도 다른 곳으로 뺏기기 일쑤다. 왕겨가 금값이 된 것은 생산되는 양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방아를 덜 찧게 되고 그 결과 왕겨가 큰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왕겨 대용인 톱밥 가격마저 덩달아 올라 모처럼의 오리 특수를 앉아서 지켜봐야 할 판이다. 축사용 왕겨·톱밥 수급 대책이 절실하다.

김성희〈충남 예산군 덕산면〉


농민신문 독자투고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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