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웃고’ 돼지 ‘울고’… 엇갈린 명암 |
한국농어민신문 2010년5월13일자 (제2240호) |
![]() 오리, 소비 급증…산지선 “없어서 못 팔 정도” 돼지, 가격 급락…소득감소액 1600억 넘을것 이처럼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리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5월 11일 현재 3kg 기준 생체오리는 8200원, 2kg 기준 신선육은 920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성수기에 육박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원인을 오리고기가 웰빙과 다이어트 바람을 타고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 소비자들까지 불러 모으는 등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소비비수기인 연초에 냉동비축 물량이 쌓였지만 올해는 냉동비축 물량이 소진됐을 뿐만 아니라 사육현장에서는 오리가 없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구제역의 여파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대신 소비자들의 오리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오리 생산액이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오리고기 소비는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다양한 요리방법과 사육시설의 현대화 및 위생적인 관리는 오리산업 성장에 맞춰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의 경우 구제역 발생으로 올 3~4월, 2개월간 판매가격하락에 따른 농가소득감소금액이 1600억원이 넘을 것이란 게 대한양돈협회의 추정이다. 그만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2010년 3월 기준 지육시세가 ㎏당 4016원으로 전년동기 5047원에 비해 20%, 단가로 1031원이 하락했고, 두당 가격은 38만8619원에서 30만9232원으로 7만9387원이 내렸다. 이에 따라 모돈 200두 기준 농가매출액이 2009년 3월 1억376만1273원에서 8256만4944원으로, 2119만6329원이 줄었다는 게 양돈협회의 분석이다. 4월의 경우 지육가격이 다소 상승은 했으나 전년에 비하면 8%가량 하락했다. 즉 2009년 4월기준 지육가격은 4979원이었으나 2010년에는 4355원으로 621원이 감소했으며, 모돈 200두 기준 농가로 환산하면 2009년 4월 매출액이 1억236만261원이었으나 올 4월에는 8953만4445원으로 줄었다.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양돈농가의 4월 순손실액은 1282만8816원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 또 3~4월 농가피해액 3402만5145원을 적용할 경우 전체 양돈농가의 2개월 간 피해액이 1600억원 가량이라는 것이다. 실제 축산물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이 전년에 비해 13.4%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양돈협회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축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공판장의 돼지도체 경락가격이 등외등급을 제외하고 ㎏당 평균 4466원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867원으로 내렸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행락시즌을 맞이했지만 경락가격은 오히려 5월에 접어들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돼지경락가격은 등외등급을 제외하고 10일 3846원, 7일 3942원, 6일 4091원, 4일 4275원, 3일 4285원으로 내려가고 있다. 반면 출하물량은 10일 8368두, 7일 8653두, 6일 9312두, 4일 7466두, 3일 6613두로 크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양돈협회 관계자는 “충남 청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출하물량이 늘고, 지육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에 대한 농가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홍수출하는 자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상현,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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