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리고기가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즐긴다.
오리고기는 성인병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성분이 있는지 그리고 궁합이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동의보감에는 오리고기(집오리)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다. 성질이 냉하고 맛이 달다. 허한 것을 보하고 열을 없애며, 장부를 조화롭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일반적으로 날짐승은 성질이 더운데, 산에서 사는 다른 새와 달리 물에서 살기 때문인지 오리는 반대로 찬 성질을 갖고 있다. 성질이 더워서 여름에 보양을 위해 삼계탕으로 자주 먹는 닭고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닭고기는 오리고기에 비해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장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오히려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중풍, 고혈압, 당뇨,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고혈압, 당뇨, 중풍 등의 성인병은 대체로 열증이므로 성질이 찬 오리고기가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밖에 오리고기는 허약한 몸을 보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몸이 붓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따라서 병을 앓고 난 후 몸조리할 때 보양식으로도 좋다.
중국 북경에서는 오리요리가 유명하며 오리를 바비큐식으로 불에 구워 조리하는데, 오리 중에서도 유황을 먹여 키운 유황오리가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유황은 성질이 열하고 독이 있는데, 성질이 찬 오리는 유황을 먹어도 중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황성분은 마늘, 양파, 무, 부추에도 들어있다. 또한 이것들은 성질이 따뜻하므로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다고 할 수 있다.
대전일보 5월 17일자
이남훈<천안 이남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