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마트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중국산 오리제품을 훈제로 구워 버젓이 팔고 있는 게 아닌가. 외국산 오리고기를 파는 것은 업체 마음이겠지만, 오리고기가 원산지표시제 시행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그 대형 마트에서 팔던 오리는 중국산이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원산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이는 중국산이라고 표시를 안해도 그만인데다, 표시를 한다고 해도 포장재 귀퉁이에 깨알만하게 써 놓으면 문제가 없는 탓이다.
그동안 사육 농가들은 오리고기에 대해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시행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제도 도입을 약속한 정부는 배달용 치킨에 대해선 원산지를 표시케 하면서도, 오리고기는 대상에서 제외해 공분을 샀다. 오리고기 인기가 높아지는 이때, 소비자 신뢰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정부는 오리고기 원산지표시제 도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농민신문 칼럼
권희숙〈전북 익산시 갈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