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2010.07.25 12:45최종수정2010.07.25 12:45
-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29일 중복, 8월 8일이 말복이다. 더위가 한창인데다 장마철로 습도까지 높은 지라 불쾌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입맛도 없고 자꾸 늘어지기만 해 무기력한 사람도 많을 때다.
이럴 때 찾는 것이 보양식이다. 하지만 자신의 체질에 따라 보양식을 선택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영양섭취법을 알아본다.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장어 등이 대표적이다.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으며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과 콜라겐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돋아주는 인삼과 대추의 약효까지 더한 삼계탕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효과를 주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하지만 땀도 흘리지 않으며 평소 몸에 열이 너무 많은 편이고 인삼 등 열성 한약재에 부작용도 있었다면 삼계탕은 보양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대부분 어린이는 아직 성장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장의 양기가 충만해 있다. 따라서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굳이 보양식을 먹일 이유가 없다.
물론 신장 기운이 약한 경우 적극적으로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흔히 노인층에서 그렇다.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리며,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증상이 있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있다면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연령이 높은 경우에서 신장의 양기만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화기능 또한 약해지므로 과도한 보양식의 섭취는 오히려 비위기능의 약화를 초래하여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상시 잘 먹지 않는 재료의 보양식은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진정한 보양의 방법 중 하나이다.
장어도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일반생선에 150배 함량의 비타민 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 3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져 있다. 다른 어류에 비해 장어는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게 함유되어 있으나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에 의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비타민 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시켜준다.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추어탕도 좋은 스태미너 식품인데 미꾸라지는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을 도와주며 갈증을 없앤다. 또한 풍부한 칼슘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대중적인 음식으로는 파전과 콩국수 등을 권할 만하다.
파전은 속이 찬 사람에게 좋은 파에다 차가운 성질의 녹두와 굴 오징어 등을 넣어 음양(陰陽)과 한열(寒熱)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은 고단백질원으로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며 소화흡수기능(脾?胃)을 튼튼하게 해주고더위와 몸속의 습한 기운을 없애준다.
찬음식으로 더위를 이길 수도 있는데 메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전분은 입자가 미세하여 소화가 잘 되므로 메밀 국수는 여름철의 소화촉진제로도 좋은 역할을 한다.
한편 여름철은 무더운 날씨로 소양인이나 태양인 같이 양인들은 몸 안에 열이 많아 답답하고 견디기 어렵고, 체열조절이 않돼 제가 생기기 쉽다. 소음인이나 태음인 같은 음인들은 시원한 것만 찾다가 오히려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소음인의 경우 삼계탕과 보신탕이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땀이 많이 나서 기운이 떨어진 경우 삼계탕이 좋으며 더욱 좋게 하려면 황기 달인 물로 삼계탕을 해서 먹으면 땀도 덜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개고기나 흑염소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기능을 왕성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찬 것을 많이 먹어 배탈이 잘나고 식욕이 떨어진 경우 좋다.
소양인의 경우 오리요리나 장어가 대표적인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오리는 성질이 서늘해 몸에 열이 많으면서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 쓰인다. 황색의 암컷이 몸을 보하는 데 최상의 품질이고, 흰 오리는 육식으로 좋고 뼈가 검은 오리는 약으로 쓰기에 가장 좋다.
장어는 몸에 허열이 있고 쉽게 피곤을 느끼는 사람, 어린이의 영양실조 등에 좋은 약이 되는 식품으로 단백질과 지방, 이온화된 칼슘이 많아 정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육류고기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포도가 아주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단 장어는 태양인에게도 좋은 보양식이다.
태음인의 경우 신진대사의 문제가 많은 경우로 비만이 되기 쉬워 육식보다는 채식과 과일섭취로 몸을 맑게 하여 여름철을 이겨내는 것이 좋다. 도라지, 연근, 양배추, 무, 익힌 시금치 등 야채와 수박, 복숭아, 사과, 자두, 오렌지, 토마토 등 과일이 도움이 된다. 굳이 육식으로는 소고기, 명태 등이 보양식으로 합당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