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산업 극복…웰빙바람 타고 ‘오리 날다’ | |
■1985~2010 축산 25년 발자취/오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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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 2010-09-30 오후 4:5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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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완전개방에도 성장질주…열악한 생산기반 개선 시급과제 오리산업은 환경, 소비둔화, FTA 등으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축산업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오리고기 소비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육 및 유통 기반도 동반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리산업이 불과 10년 전까지 만해도 일부 소비층에서만 소비되던 육류였다. -80년대 오리 산업화 태동기 #몸보신용으로만 소비되던 시절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오리는 대부분 부업형태의 농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또한 일부 지역과 일부 미식가들에 의해 식용으로 이용돼 왔을 뿐 대부분은 몸보신용으로 소비돼 왔다. 80년대 중반부터 오리계열화 사업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소비의 한계와 오리고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큰 성장은 하지 못했다. -9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94년 계열화 본격화…대중화 시도 지금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오리산업은 소, 돼지, 닭 등과 달리 정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철저히 소외된 가운데 자수성가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산업이 지금과 같이 성장하기까지는 그 동안 수 많은 오리업계 관계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사계열 형태로 운영돼 오던 화인코리아가 1994년 본격적인 계열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오리산업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충북 진천의 주원산오리(현재 하림그룹의 주원산오리의 전신)라는 계열업체가 오리산업의 양대산맥으로 오리업계 발전을 이끌어 왔다. 당시 이들 업체들은 오리고기 대중화를 위해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오리업계에서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제를 불러왔다는 것이 오리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본격적인 오리고기 소비는 90년대 후반 가든형태의 오리고기 판매점 위주에서 프랜차이즈 형태의 오리전문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오리고기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오리관련업체들도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시련 딛고 비상날개 펴다 #웰빙 이미지 강조…경이적인 성장세 2009년 현재 오리산업의 생산규모를 보면 1조2천323억원으로 축산업 중에서는 6번째 전체 농산물 중에서도 7번째의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품목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오리산업이 성장한 기세를 보면 실로 엄청나다. 축산업 중 가장 먼저 수입이 완전 개방됐음에도 불구하고 91년 당시보다 무려 5천200%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며 성장세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1999년 478만7천207수였던 사육수수는 2008년 현재 970만2천215수로 2배가량이 늘어났다. 도압수수를 살펴보면 1999년 2천360만수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도에는 5천447만1천수로 2.3배가 늘어났다. 더욱 주목할만 것은 소비량의 증가세이다. 2001년도 오리고기 전체 소비량은 4천828만1천수였으며 2008년도에는 8천515만6천수로 매년 10~30%까지 성장세를 보여왔다. 1인당 소비량 역시 2001년도 1kg 남짓에서 2008년도에는 1.75kg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오리산업이 급격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한 것은 오리고기 소비가 대중 속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빙바람이 불면서 다른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고기가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형태의 오리전문점들과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면서 오리고기 소비를 뒷받침해 왔다. 다만 오리업계는 지난 2003년에 이어 2008년에 HPAI로 인해 뼈를 깎는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이러한 시련을 극복한 이후에는 더욱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특별한날 특별한 곳을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오리고기가 일반 식당은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 TV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오리 산업이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열악한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편중된 소비행태의 다양성 확보, 종오리 등록제 및 데이터베이스 사업 정착, 오리자조금 등의 문제는 앞으로도 오리업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축산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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