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가 지나고 어느덧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올 봄 구제역에서부터 여름철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한 과실, 채소, 벼 등에 대한 재해가 발생해 이로인한 농심의 크나큰 아픔에 농정분야의 책임자로서 고개가 숙여진다.
그 중에서도 구제역(口蹄疫)은 올 봄 청양지역에서 발생해 우제류(偶蹄類) 가축 6590두를 매몰한 것을 비롯, 방역활동 비용으로 298억 원 상당의 피해를 남겼다.
이런 아픔을 뒤로한 채 또 계절적으로 닭, 오리 등 가금류(家禽類) 산업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병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AI는 2003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충남도내에서는 천안, 아산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다가 2008년에는 논산지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AI로 인해 전국적으로 900만 마리의 가금류 등을 살처분, 피해액만 660여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우리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가축 이동제한조치, 매몰 등에 따른 사회적·환경적 부담과 농가들의 정신적 고통 수반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구제역,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늘 되새겨 보곤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가축질병이고, 비록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왜냐하면 그동안 가축전염병 발생역학을 분석하고 각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