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회사원 김성균(35)씨의
사시사철 보양식은 오리탕이다. 그는 몸이 다소 피곤하다고 생각이 들면 오리탕집을 찾는다.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 조기 먹지말라는 의사없고, 뭍에서 나는 것 가운데
오리고기 먹지 말라는 의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바로 오리탕이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 서재응도 오리탕 마니아이다. 서재응은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인지 빨리 피로에서 회복되는 느낌이다"며 "게다가 살도 찌지 않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오리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
동의보감'등에 따르면 '오리는 해독,
정력강화,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고 적혀 있다.
보양식으로 인기있는 오리탕만을 전문으로 하는 골목이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유동, 현대백화점 옆 골목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오리탕 골목이다. 100여m에 길 양옆에는 오리탕집이 14곳이나 모여 있다. 이곳은 오리가 몸에 좋다고 해서
북구청이 '건강음식의 거리'로 지정했지만 일부에서는'변강쇠 골목'으로 부르기도 한다.
유동에 오리탕 골목이
자라집은 지는 50년 가량 됐다는 것이 이곳 주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오리탕 집을 낸 사람이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리탕 골목의 터줏대감들①.영미오리탕
오리탕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통한다. 지금 주인인 김증지(71)할머니가 이모로부터 물려받은 지 30년이 넘었다. 3대째 하고 있는데 50년이 넘었다는 게 김 할머니의 주장이다. 새벽까지 영업해 밤늦게까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차장이 식당 보다 넓다. 40대 이상 거뜬히 댈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즌중에는 KIA 선수들의 단골집이다. 오리탕 3만3000원. 062-527-0248.
②.영양오리탕
김우석 사장(61)이 지금의 자리서 가게를 연 것이 32년 전이다. 주인이 단 한번도 바뀌지 않고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오리탕 골목의 터줏대감이라고나 할까. 오리는 광주에 있는 농장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한다. 한꺼번에 200명 가까이 앉을 수 있다. 택배도 가능하다. 한마리일 경우, 택배비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6000~7000원. 두마리부터는 택배비를 받지 않는다. 오리탕 3만3000원.062-524-6687.
③.영광오리탕
이집도 오리탕 골목의 산증인이다. 30년전에 영양오리탕 바로 옆집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김남중(44)사장이 운영한다. 지난 8월초에 넓다란 주차장을 완비한 현 위치로 이전해 깨끗하다. 주차장도 넓어 30대 이상 주차 가능하다. 포장판매도 하며(3만3000원) 택배 주문가능. 062-524-0443.
④.춘하추동
욕쟁이 할머니 집으로 유명하다. 서춘화(61)사장이 28년전에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서 할머니의 걸쭉한 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