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웰빙음식이며 고객 선호도 높지만, 환경적 불안 요소 배재할 수 없어
건강과 다이어트는 외식 창업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웰빙으로 함축되는 소비자의 질 높은 니즈에 맞춘 외식 메뉴가 각광받고 있다. 오리고기는 대표적인 화이트 미트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식으로 즐겨 찾는 메뉴다.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끈다. 유행을 타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에서 노후대비 시니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퇴직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창업자들은 교외에서 가든형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리고기는 리놀렌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부조직의 손상을 막아주고 빠르게 재생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중국 청나라의 미인 서태후가 피부미용 식품으로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였다.
알카리성 식품으로 피부노화를 방지함은 물론 탄력 있는 몸매를 유지해줘 여성들의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비타민, 광물질이 풍부하여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고 지구력 향상과 집중력 저하도 막아줘 수험생에게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쌀과 닭고기에 비해 풍부해 남성들의 근육발달에도 좋다.
사실 이같은 오리고기의 효능은 오래 전부터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매장 접근성이 어렵고 창업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중화 바람이 불지는 않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가격도 오리고기를 가까이 하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이었다.
메뉴의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하며 대중화 견인
오리고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 안된다. 3~4년 전부터 가격을 낮춘 오리고기 메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시내 곳곳에서도 오리고기 전문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창업비용도 그만큼 저렴해진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오리고기 메뉴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메뉴도 다양해졌다. 오리 주물럭, 오리 훈제, 오리 로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과거와 다르게 오리 후라이드, 오리고기 샤브샤브도 등장했다. 오리구이 무한리필 전문점도 나왔다.
오리고기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이라는 점에서도 창업시장에서의 전망이 밝다. 역세권이나 대형상권이 아니더라도 사무실 밀집지, 2차 상권, 신도시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상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리고기 배달전문점, 인터넷 판매 등 판매방식도 다양해졌다. 프랜차이즈의 물류유통과 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표준 레시피가 개발되면서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전문 주방장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매장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였다. 배달을 도입하면서 창업자의 매출도 극대화시켰다.
이런 오리고기 창업시장의 동향은 소비형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점 위주의 소비에서 가정에서의 소비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 마리 단위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인분 단위로 주문을 가능하게 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오리요리 전문점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요리의 개발과 기존의 삼겹살이나 갈비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건강에도 좋은 오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제 오리는 닭과 견줘도 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고 대중적인 외식메뉴로 발돋움 하기위한 준비를 마쳤다. 오리의 대중화는 오리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획기적인 메뉴와 창업아이템들이 나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리고기는 안정적인 창업아이템이라고 하기에는 커다란 단점을 안고 있다. 바로 AI(조류인플루엔자)다. 한 해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AI는 창업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AI는 2011년 1월~3월이었다. 이 기간동안 오리값은 2333원에서 2900원으로 폭등했다. 오리를 취급하는 전문음식점은 공급량은 줄고 가격도 올라 울상을 지었다.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오리고기 소비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창업전문가들은 “오리고기가 트랜드에 맞는 웰빙 창업아이템이긴 하지만 자연재해로 볼 수 있는 AI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며 “AI에 대비할 수 있는 추가메뉴를 구성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놔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AI만 잘 넘기면 평생 창업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는 만큼 창업 전 컨셉과 상권, 메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준비해,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창업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공창업으로 가는 실크로드 비즈플레이스 전한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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