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고병원성 AI 재발 경고등 ‘방역 촉각’ |
10년간 철새 개체수도 증가…국내 유입 우려 높아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재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과 농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철새도래지 분변 3560점 검사 및 야생조류 61마리를 포획 검사한 결과 각각 4건의 저병원성 AI와 10건의 H5항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에서 매년 조사하는 ‘겨울철 조류 센서스’에서도 지난 10년간 철새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 이번 겨울에 고병원성 AI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는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철새 이동시기인 3~5월 및 11~12월이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시기다. 또 질병 특성상 폐사율이 높고 전염속도가 빨라 사전·초동 방역이 최대 관건으로, 방역 당국과 농가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생한 AI가 가까스로 종식돼 지난 9월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AI가 재발할 경우 회복단계에 있는 농가와 업체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돼 사태의 심각성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 이에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AI 재발 방지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1만1000호 가금류 사육농가에 AI 방역 행동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특별서한을 발송했으며, 농가의 방역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 등 전파 우려 대상자에 대한 순회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AI 발생 및 야생조류 항원·항체가 검출된 36개 시·군 등 집중관리지역에 대해서도 농장별 책임 공무원을 지정해 전화 및 임상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12월 초 농가·유관기관·지자체별 유사시 초동방역능력 제고를 위해 가상 방역훈련(CPX)을 개최할 예정이다. 생산자단체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양계협회와 오리협회는 지난달부터 자체적으로 AI대책 상황실을 강화한 상태다. 이와 함께 농가에 AI항체 검출지역 인근 사육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것과 야생조류 접촉방지를 위한 차단막 설치 및 농장의 철저한 소독 등을 당부했다. 이강현 오리협회 전무는 “AI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재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와 단체, 농가들이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농어민 신문 고성진 기자(kosj@agrine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