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협 “한중FTA·장기불황에 불안심리 고조”
“수요확대·생산기반 안정 위한 지원 늘려달라”
한중FTA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기불황으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오리 산업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오리협회(회장 이창호)는 최근 오리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황과 한중FTA 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며 오리 산업 안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오리협회는 우선 오리시장 침체로 인해 오리업계가 보유한 재고 물량이 넘쳐나 오리 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됐지만 회복할 기미가 없다며 수요 확대를 위해 군납물량 확대와 소비홍보 사업을 위한 지원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생산기반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오리협회는 지난해 무분별한 F1오리 입식으로 인해 시장이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며 F1오리를 근절할 수 있는 법적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F1오리에서 생산된 알을 부화할 경우 부화업 허가 취소, 고액의 과태료 처분 등 처벌 수위를 높여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한중FTA가 체결될 경우 축산업 중에 오리 산업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한중FTA협상에 앞서 오리 산업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이처럼 오리협회가 오리 산업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그 만큼 오리업계가 직면한 현실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오리업계가 당면한 문제점으로는 무엇보다 먼저 경기침체와 타 육류와의 경쟁에 따른 오리고기 소비 감소로 인한 장기 불황이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육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돼지고기 수입 증가와 소값 하락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오리고기 소비 감소가 더욱 심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오리업계는 최근까지 1천200만수에 달하는 재고를 떠안고 있으며 재고물량은 연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F1입식이 오리 산업 불황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2010년 말 발생한 HPAI로 인해 살처분된 종오리가 늘어나면서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기 위해 F1오리를 무분별하게 입식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오리협회는 F1오리 근절을 위해 전국 종오리 농장 일제 조사를 비롯해 F1종오리 신고센터 등을 운영해 왔지만 민간차원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중국은 전 세계 오리의 75%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 산업 최강국으로 한중FTA가 체결될 경우 오리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