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18일)을 1주일 앞두고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품목별 가격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장어와 전복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비싸고 닭과 오리 가격은 안정세다.
10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민물장어 1㎏ 평균 도매가격은 5만2219원으로, 작년 6월(3만4500원)보다 51% 올랐다. 2년 전(2만4231원)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뛰었다.
롯데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전복(50g 안팎·소)은 3300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22.2% 올랐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담당 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 태풍 피해로 전복 가두리양식장의 30% 정도가 유실돼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 5월부터 작은 크기의 전복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육계(생계·대) 가격은 이날 ㎏당 1990원으로, 작년 이맘때(2180원)보다 8.7% 떨어졌다. 한국오리협회가 산정한 오리 신선육 2㎏ 가격도 7500원으로 1년 전(8049원)보다 6.8% 내렸다.
지난 4~6월 이마트의 장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줄었다. 이마트(4~6월)와 롯데마트(6월)의 생닭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와 6.6% 줄었다.
이처럼 주요 보양식 매출이 부진하자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할인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마트는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초복맞이 특별 기획전’을 연다. 초복 삼계탕용으로 인기가 높은 영계 50만마리를 확보해 3780원에 판다. 완도 활전복은 정상가보다 20%가량 저렴한 9800원(3마리·중)에 내놓는다. 가격이 급등한 장어는 대만산 직화구이 민물장어(100g) 4t을 들여와 국내산보다 50% 싼 74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1일부터 ‘삼계탕용 큰 닭’(800g 안팎)을 시중가보다 40% 정도 저렴한 5000원에 판매한다. 또 젊은 부부와 싱글족을 위한 즉석조리 상품 ‘찹쌀 품은 큰 삼계탕’을 6만개 준비해 1만원에 내놓는다.
한국경제신문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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