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수출이 6월 말 현재 100만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하지만 축산물 수출업체들이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수출장벽’은 아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서규용 장관 주재로 축산물 수출확대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업체들의 사례 발표와 애로점 등 건의사항을 들었다. 수출업체들이 느끼는 축산물 수출의 애로사항을 간추린다.
◆수출정보 및 마케팅 공유=축산물 수출업체들은 현지 정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개별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나 낙농진흥회 등 축산물 수출 유관기관이 현지 정보를 파악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집중 제기됐다.
유제품 수출 사례발표에 나선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제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지시장 동향에 대한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며 “업체들이 현지시장을 개별조사하다 보면 비용과 효율에 문제가 있는 만큼 한국유가공협회나 낙농진흥회 등 유관기관이 현지시장을 조사해 확보한 정보를 업체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웰섬 조세환 대표는 “돈육 열처리제품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현지 홍보가 중요한데 홍보비가 많이 들어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현지 홍보를 주문했다.
◆검역장벽 제거 시급=닭과 오리고기 등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대상국과의 수입위험평가 등을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이창호 한국오리협회장은 “가금류의 수출을 확대하고 싶어도 2010년 국내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꽉 막혀 있는 상태”라며 “중국이나 일본 등과 진행중인 수입위생조건 등이 신속히 진행돼야 하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과의 수입위생조건도 따져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은=수출업체들의 건의에 대해 서규용 장관은 정부와 연구기관, 업계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서 장관은 “축산과학원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식품업계가 일본 등의 패널을 초청해 시식회를 하는 등 행정기관·연구기관·업계가 협력해야 한다”며 “수출업체들이 수출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해외 판촉을 할 수 있도록 aT 등이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의 덤핑 판매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했다. 서 장관은“체크프라이스(일정가격 이하로는 수출하지 않는 제도) 협약을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는 물류비 보조와 지자체의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