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일부 사료업체가 배합사료가격을 3%내외로 올린 가운데 향후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하반기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2일과 7일을 기준으로 배합사료업체들이 2.5~3.5% 사료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지난해 6월말부터 시작된 국제곡물가 폭등에 따른 사료원료구매가 상승에 의한 연쇄작용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사료원료구매 금액을 결정하는데 작용하는 현지 곡물가는 하향안정화를, 환율은 원화강세인 상황인데다 12월말경 파종을 마친 남미지역 국가들의 옥수수와 대두 등 사료곡물의 재배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격인하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인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견됐던 미산 옥수수 경우도 3/4분기 수확시즌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원화강세현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면서 배합사료업체들도 환차익을 상당부분 시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합사료업계 중견기업 3곳의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고, 당기순이익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환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은 향상됐을 것이라는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9월을 넘어서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은 남미지역에서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환율도 곡물수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하요인이 많다는 것. 특히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인사이트’가 연평균 환율을 1056원, 23개 글로벌 투자기관은 2013년 연말 기준으로 환율을 1047원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최근 배합사료 가격 3.5% 인상내용을 통보받은 지역 한 한우농가는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6개월만 더 길게 본다면 인하요인이 곧바로 뒤 따라 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올렸더라도 하반기에는 반드시 사료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leejw@agri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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