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한바퀴 돌며 현장농정...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이임
글쓴이 : 한국오리협회
조회: 4323
작성일 : 2013-03-12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지난 1년 9개월의 임기를 돌아보며 "주말마다 현장을 돌아다닌 거리가 3만1618㎞ 정도되니, 거의 지구 한바퀴(4만120㎞)를 다닌 셈"이라고 회고했다.
서 장관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현장을 돌아보는 것이 제게는 큰 보람이자 중요한 업무였고, 어느덧 몸에 밴 습관이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농어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애로사항과 문제점들을 시책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임기 내내 줄곧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당시에도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정부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보완대책을 만들었다"며 "농어민과 소통함으로써 한·칠레 FTA에 비해 수 십배 높은 파고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는 피했지만, 지난 해 4월 맞닥뜨린 미국의 광우병과 관련해선 "일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저는 광우병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과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원칙과 소신에 따라 당당하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해 104년만이라는 전례 없는 가뭄발생으로 농수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에 대해선 "상황실을 설치하고 선제적으로 대책을 강구해 잘 대응했지만,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3차례 큰 태풍이 발생하면서 쌀마저도 모자랄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며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매입 조절, 정부 비축미 공급 등을 통해 간신히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 장관은 또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을 다니면서 저는 이제 우리 농어업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농어민과 가슴을 맞대고 대화하며 소통한다면, 선진 농어업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열정, 타이밍과 현장감, 그리고 신뢰'가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이러한 점들을 깊이 유념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제 막 새 정부가 힘차게 닻을 올렸지만, 정부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계속되는 현안 때문에 떠나는 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농어업, 농어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강문순 기자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