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신종 AI 야생조류에서 왔을 가능성"
글쓴이 : 한국오리협회
조회: 4206
작성일 : 2013-04-04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AI바이러스 전파가 야생 조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홍콩 명보(明報) 인터넷판에 따르면 웬 �-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H7N9형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서 가축으로 감염된 뒤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웬 교수는 인체 감염이 있기 전 H7N9형 바이러스로 인한 조류의 대규모 폐사가 없었던 만큼 가금류를 죽이는 방법으로 원인을 없애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공공위생학원의 장칭우(姜慶五) 원장도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인 만큼 H7N9형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조류독감이 가축에서 시작됐다면 대규모로 가금류가 폐사했을 것이고 인체 감염 역시 농촌 지역에서 일어났겠지만 현재까지 발병 사례는 모두 도시에서 확인됐고 발병 지역도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봄철 철새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절이고 야생 조류의 수도 비교적 많아 그 활동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콩대 공공위생학원의 말리크 페이리스 석좌 교수는 만약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하면 이번 사태가 유행병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리스 교수는 "만약 감염원을 확인할 수 있으면 인체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개입할 수 있고 이상적으로는 바이러스를 근절할 수 있다"면서 "만약 빨리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 바이러스를 근절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201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