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자꾸만 쌓여만 가는 독·피로·미세먼지… 오리고기로 깨끗하게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고기’
오리고기는 예로부터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잘 알려졌다. 체력 증진과 노화 방지 등의 효능을 널리 인정받으며 한국인의 속을 지켜왔다. 해독 작용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고기 맛·효능 알리는 ‘오리데이’
오는 5월 2일은 ‘오리데이’다. 오리데이는 지난 2003년 농협중앙회가 국민 건강에 도움 주는 오리고기의 효능과 맛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로 5월 2일의 숫자가 오리의 발음과 비슷해 이날로 정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오리데이를 통해 한국오리협회와 농협중앙회는 해마다 다양한 오리고기 요리법을 선보이고 다채로운 행사를 열며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은 한국오리협회 회장은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체내 지방의 축적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오리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건강도 챙기고 오리 농가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크게 다섯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오리고기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비타민 A의 함량이 일반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감기 예방 등 추운 겨울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체내 유입된 오염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병균의 침입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면역력 높여주고 피부 미용에도 도움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오리고기는 비타민 A 함량이 일반 육류보다 최고 12배 높아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둘째 체력 증진, 즉 스태미나(stamina)에 좋은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의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예부터 보양식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아이들 성장 음식으로도 제격이란 평가다. 양향자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오리고기에는 칼슘과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이들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성장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셋째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도 그 효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한영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리고기는 리놀레산과 같이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여성들에게 좋다”며 “오리고기에 함유된 필수아미노산을 통해 콜라겐을 공급받을 수 있어 피부 신진 대사가 원활해지고 뛰어난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노화의 원인인 체액의 산성화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소형 한의사는 “대부분의 육류가 산성인 데 반해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가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했다.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 불포화지방산 풍부
넷째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을 보인다는 평가다. 오리고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의 하나로 우리 몸이 유지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때는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송바다 한의사는 “오리고기의 지방에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돼지고기나 쇠고기보다 20% 이상 많은 반면 해로운 포화지방산은 더 적게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인에게 고혈압 환자가 적은 이유도 오리고기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노완섭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최고의 미식가 서태후가 미용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리고기는 비만 예방에 좋다”며 “콜레스테롤 때문에 생기는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했다.
오리고기의 다섯째 효능은 해독 작용이다. 오리고기를 섭취하면 대사 조절 기능을 높여 몸 안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중금속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민속의학자로 명성을 떨친 고(故) 인산 김일훈 선생은 “체내에 쌓인 독을 풀거나 중화시키면서 원기를 북돋아주는 ‘해독보원’의 으뜸약으로 꼽을 만한 것 중 하나가 오리고기”라고 했다. 몸에 해로운 중금속을 해독하거나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유황을 먹여 키운 ‘유황오리’의 경우 해독 작용 효과가 특히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명숙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유황오리에 들어 있는 유황 성분은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오리고기는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공해독을 풀어줄 수 있는 식품”이라고 했다.
오리고기는 보통 탕과 구이로 즐겨 먹지만 간단한 조리법을 알면 색다르고 영양 만점인 오리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오리고기 조리법을 소개한다.
◉훈제 오리 발사믹샐러드
발사믹 소스로 맛을 낸 채소 샐러드에 훈제 오리를 곁들여 먹는 메뉴다. 발사믹 소스는 포도주 식초의 일종으로 맛과 향이 뛰어난 발사믹 식초가 주재료인 소스를 말한다. 요리 시 오리고기를 기름기 없이 팬에서 살짝 익히는 게 중요하다.
재료 : 훈제 오리고기 300g, 치커리·겨자잎 50g, 어린잎채소 100g, 발사믹 소스(올리브유 3큰술, 토마토케첩 1큰술, 발사믹 식초·간장·다진 마늘 1작은술씩, 소금·레드 후춧가루 약간씩)
1. 훈제 오리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앞뒤로 굽는다.
2. 치커리와 겨자잎은 씻어 손으로 뜯고 어린잎채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발사믹 소스를 만든다.
4. 1의 노릇하게 구워낸 훈제 오리고기를 접시에 담아 2의 채소를 소복하게 올린 다음 3의 발사믹 소스를 듬뿍 끼얹는다.
◉오리구이 무쌈
무 초절임은 오리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얇게 저민 무에 기름기가 쏙 빠진 오리고기를 싸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새콤달콤한 무 초절임과 오리고기의 풍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재료 : 훈제 오리고기 300g, 무 400g, 쪽파 10줄기, 붉은 고추 1개, 무 초절임 양념(식초·설탕 4큰술씩, 소금 1/2큰술, 물 2컵), 양념장(간장 2큰술, 참기름 1/2작은술, 고춧가루·깨소금 1큰술씩, 올리고당 1작은술)
1. 훈제 오리고기를 한입에 먹기 좋게 썰어 그릴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2. 무는 가로 8cm, 세로 4cm 크기로 얇게 저미어 무 초절임 양념에 재운다.
3. 쪽파는 다듬어 씻어 3cm 길이로 썬다.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빼고 곱게 채 썬다.
4. 3의 쪽파와 붉은 고추를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 겉절이처럼 만든다.
5. 2의 물기를 없앤 무 초절임을 한 장씩 깔고 1의 구운 훈제 오리고기를 올려 돌돌 말아 3의 쪽파무침을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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